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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세계여행

청명한 호수의 최고봉, 네바다 레이크 타호(Lake Tahoe) 본문

동쪽 마을 이야기(America)/미국(USA)

청명한 호수의 최고봉, 네바다 레이크 타호(Lake Tahoe)

moreworld™ 2016.03.15 23:53

 

 

 

 

어두운 밤에 도착한 리노가 화려한 도시였다면 아침에 만난 리노는 고요하고 잔잔한 시골마을의 분위기다. 단 몇 시간 만에 전혀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리노'라는 도시... 여행자에겐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아침 식사 후 첫 여정으로 삼은 레이크 타호(lake tahoe)로 가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네바다(Nevada)'가 스페인어로 '눈으로 덮인'이라는 뜻이라더니 사방은 온통 눈 덮힌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 풍경에 반해 연신 셔터를 눌러댔는데 갈수록 장관이다. 이내 카메라를 거두고 광활한 풍경을 눈과 마음에 담기 시작했다.

 

 

 

 

 

50여분을 달린 끝에 드디어 저 멀리 호수의 한 자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분명 차를 타고 산을 오른 것 같은데 호수를 마주하게 되다니... 호수가 가까워지니 사람들도 많아지고, 별장인지 펜션인지 모를 산장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하늘 높이 치솟은 침엽수림을 헤쳐나가자 가슴이 뻥 뚫릴 듯한 풍경이 나왔다. 모래사장과 이어진 드넓은 호수로 하마터면 뛰어들어갈 뻔 했다.

 

 

 

 

 

사람이나 애완견이나 좋은 풍경을 보고 흥분하는 것은 똑같나 보다. 견공들의 모습이 한없이 자유로워 보인다.

 

 

 

ⓒ 백상현(Sanghyun Baik) https://www.facebook.com/sanghyun.baik

 

 

레이크 타호를 여행하는 법?!

 

레포츠의 천국으로 불리는 레이크 타호는 어느 계절 하나 버릴게 없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면 물로 뛰어 들어가 수영으로 시간을 보내고, 그렇지 않으면 카약이나 요트, 보드를 타는 사람들로 가득하단다. 지금처럼 겨울이면 전세계 스키매니아들이 레이크 타호로 몰려든다. 봄에도 스키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일석이조 여행이겠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호수를 여행하는 방법의 극치는 크루즈(cruise)다. 고전적이지만 꽤나 낭만적인 크루즈 여행으로 레이크 타호를 둘러보기로 했다. 크루즈에 오르기 전 찰칵!

 

 

 

 

타호호수에는 'M.S.DIXIE Ⅱ'와 'TAHOE QUEEN'이라는 유람선 2대가 운행되고 있다. 티켓을 끊으면 노란 팔찌를 주는데 이 노란 팔찌는 유람선에선 만능팔찌가 된다.

 

 

 

 

 

 

ⓒ 백상현(Sanghyun Baik)

 

ⓒ 백상현(Sanghyun Baik)

 

 

유람선 테크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직 차가운 바람이 가득한데도 좋은 풍경을 관람할 수 있는 자리를 선점한 이들의 얼굴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곧 우리도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찍기 삼매경에 빠졌다. 이번 여행에선 그간 못찍은 사진을 원없이 찍었다. 그래서인지 더 많은 기억이 추억으로 짙어졌다.

 

 

 

 

 

 

 

레이크 타호의 전체 둘레는 150km가 넘는다. 미국에 있는 고산 호수 중 가장 큰 규모이면서 전체 호수 중에서도 두번째를 자랑한다.

산 위에 있는 호수라 그런지 물의 청명함이 남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눈이 녹아 레이크 타호로 흘러들어온단다. 가장 깊은 곳은 500m가 넘는다는데 언뜻 봐서는 깊이가 가늠되지 않는다. 마크 트웨인의 찬사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다.

 

 

 

 

 

풍경도 찍고, 나도 찍고...

 

 

 

 

 

 

만능팔찌가 실력을 발휘할 시간!

오후 12시 크루즈는 점심 뷔페가 옵션으로 포함되어 있다. 스프, 치킨, 치즈, 샐러드, 음료, 커피, 쿠키까지, 먹을 것이 가득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침식사때 너무 욕심내지 말걸 그랬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과 타호 호수의 어울림, 코끝에 맴도는 진한 커피의 향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네바다 여행의 베스트 타임이 됐다.

 

 

 

 

 

 

 

 

우리가 탄 M.S.DIXIE Ⅱ호는 패들(Paddle)을 동력으로 하는 유람선이다. 덕분에 레이크 타호의 청명함도 지속되는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렇게 큰 유람선이 이 패들 하나로 움직인다는게 두 눈으로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는다.

 

 

 

 

▲ 레이크 타호에서 보이는 가장 높은 로즈 봉우리

 

 

 

 

 

2시간 남짓하는 크루즈의 하이라이트는 에메랄드 베이(Emerald Bay)에 있는 파넷섬(Fannette Island)과 티하우스(Tea House) 주변을 돌아볼 때이다. 타호호수의 유일한 섬으로 바위산 같기도 하다. 섬의 한 가운데 위치한 작은 건물 하나, 처음 봤을 땐 요새 정도될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티하우스란다. 시카고 출신의 한 미망인이 레이크 타호에 자신의 여름 별장을 만들면서 이 섬에 티하우스를 만들었단다. 한 잔의 차를 위해 기꺼이 섬까지 이동할 수 있는 미망인의 열정이 대단하다.

지금은 비어 있지만 여름 보트나 카약 등을 타고 파넷섬으로 이동이 가능하단다. 유람선은 무정차!

 

 

 

 

 

바로 여기가 그 미망인의 여름 별장, 바이킹스홀롬(Vikingsholm Castle)이다. 얼마나 대단했으면 castle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가까이 가지 못해 어떤 주택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별장은 최적의 위치에 최고의 풍광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외롭지 않았을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2시간 남짓의 크루즈가 끝났다.

유람선에 처음 올라탔을 땐 주변 풍경을 보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어느새 그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가만히 앉아 바라보고 있어도 그저 웃음지어지는 풍경, 이래서 사람들은 자연을 찾아다는게 아닐까 싶다.

 

 

 

 

 

 

레이크 타호를 떠나기가 못내 아쉬운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곳을 마음에 각인시킨다. 혼자여도 좋겠지만 누군가 이 멋진 풍경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함께한다면 더욱 행복한 여행이 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행은 마음 한가득 따뜻함으로 채울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손미나앤컴퍼니<싹여행연구소>: http://www.ssac.company/

네바다관광청(한국사무소): https://www.facebook.com/TravelNevada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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