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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세계여행

[나폴리] 이탈리아 여행객이 가진 나폴리에 대한 편견 본문

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이탈리아(Italy)

[나폴리] 이탈리아 여행객이 가진 나폴리에 대한 편견

moreworld™ 2011.03.13 15:53

<중앙역 근처 주택가의 모습>

로마를 떠나 나폴리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해안선으로 유명한 곳, 피자로 유명한 곳, 또한 소매치기로 유명한 곳... ^^
나폴리에 처음 도착해 역에서 맞는 첫 인상은 다른 도시들과 상당히 달랐다. 이탈리아의 도시 전체가 각자의 독특한 특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첫 발걸음부터 강렬하게 그 차이를 느끼게 한 곳은 나폴리가 처음이었다. 한국에서 들었던 나폴리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 북쪽에서부터 쭉~ 내려오면서 여행자들, 현지인들에게서 들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내가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나폴리를 정말 그런것 처럼 기정사실화 해버린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내 머릿 속에는 나폴리가 아닌 나폴리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편견은 참 많은 것들을 변화시킨다. 지금까지 한번도 소매치기를 경험한 적이 없었는데 나폴리가 소매치기의 천국이라는 말에 카메라도 가방 깊숙히 집어넣어 버리고 지갑은 아예 꺼내지도 않고 손에 힘을 꽉~ 준채 가방을 쥐고 아닌 척하면서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아마 보진 못했지만 엄청난 속도로 내 눈동자가 움직였을 것이다. 혼자 찾아오기 힘들다고 민박집 아주머니께서 기다리라고 한 단 몇 분동안 가리발디 광장의 가리발디 동상처럼 굳어있으면서 눈동자만 수없이 돌려댔다.

대낮인데도 술병과 함께 나뒹구는 몇 몇의 사람들... 정리되지 않은 쓰레기 더미들... 서로간에 오가는 큰 소리의 대화들...
하지만 단 몇 시간만에 이런 모습이 가깝게만 느껴진다. 나폴리는 그런 곳이다.
나폴리의 따스한 햇살... 하늘에 나부끼는 색색의 빨래들... 검붉게 물든 사람들의 얼굴...
이탈리아 남쪽 해안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모습이다. 지금은 내게 향수가 되어 남는 그 모습...



1) 나폴리는 혼자 다녀서는 안된다?
2) 나폴리 여행의 최고는 로마에서 떠나는 남부투어?
3) 나폴리는 소매치기 천국?


이 모든 이야기들은 나폴리가 위험하다는 전제에서 생겨난 것들이다. 사실 유럽여행을 하다보면 소매치기에 대한 걱정과 주의를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그 강도는 이탈리아가 최고인 것 같다. 특히 남부로 향할 수록 더욱 그렇다. 내가 혼자 나폴리에서 2박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재고해보라고 권했다. 위험하고 이렇쿵하고 저렇쿵하고... 나도 사람인지라 그런 말에 흔들려 3박이었던 것을 2박으로 줄이긴 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실제로 와서 느낀 나폴리는 상당히 인간적인 곳이었다. 거칠어 보이지만, 투박해 보이지만, 딱딱한 껍질을 깨고 나면 부드러운 속이 나오듯 깎이고 다듬어 번지르르한 곳보다는 훨씬 더 인간적이고, 소박하고 가깝게 느껴진다. 나폴리는 그런 곳이다. 사람사는 세상에 위험요소는 어디든 있듯 나폴리라고 없을까. 오히려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는 파리나 다른 곳에서 소매치지 피해자들을 더 많이 만난 것 같다. 나폴리에도 있겠지만 나폴리에 소매치지만 있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지레 겁먹고 로마에서 우회하거나 제대로 맛보지 않고 발도장만 찍고가기엔 너무나 아까운 곳이 나폴리이다.
조심해서, 기쁜 마음으로 다니면 나폴리는 여행의 천국이다. 맛잇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들... 내가 본 나폴리도 '새발의 피'겠지만 더 오래 느낀다면 더 큰 매력에 빠질 수 있는 곳이 나폴리인 듯 하다.

<달걀성(Castel dell'Ovo>

저녁나절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나갔던 달걀성... "Vedi Napoli epoi muoia!"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바로 이 말이 이곳에서 나왔다. 달걀성에서 보는 나폴리항의 모습은 어느 곳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는 말이다. 어둑한 하늘 아래에서도 훤히 드러나는 맑은 바닷물, 그 위를 떠다니는 조각배들... 주변을 오가는 음악가들과 연인들~ 하물며 배를 드러내며 드러누워있는 강아지 새끼까지~ 이 모두가 나폴리항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 시원한 맥주 한잔! 크아~ ^^




이런 풍경을 보며 마시는 맥주 한잔의 시원함을 누가 알까. ㅎㅎ
나폴리의 아름다움에 반해 이곳에 둥지를 튼 마라도나와 많은 유명인들... 피로가 쌓이고 스트레스가 날 괴롭힐 때 와서 한꺼번에 날리고 가고 싶은 그런 곳이다. ^^
14 Comments
  • 프로필사진 랭포드 2011.03.13 17:33 신고 잘보았습니다. 도시가 많이 깨끗해 진거같은데요..ㅎㅎ전4년전에 갔었는데 정말 도시에 쓰레기냄새까지 났었는데 티비보니 대대적인 청소작업을 했다더군요..개인차가있지만 다시는 안가고싶운..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moreworld™ 2011.03.15 22:23 신고 ㅎㅎㅎ 그런가요?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들에 비하면 깨끗하다고는 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곳에 살고 계신 분이 이게 나폴리라고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면 된대서 한참 웃었는데... 그러고 나니 굉장히 편해지더라구요. ^^
  • 프로필사진 BlogIcon 샘쟁이 2011.03.14 11:05 신고 이탈리아.. 누군가 이탈리아는 한달쯤 여유롭게 다녀와야 그 참맛을 알 수 있더다군요.
    하도 많이 들어 익숙한 나폴리에도 꼭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멋진 바에 앉아 시원하게 들이키는 맥주맛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 )
  • 프로필사진 BlogIcon moreworld™ 2011.03.15 22:25 신고 맞아요. 이탈리아는 짧은 시간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곳이지요. 그런데 오랜 시간 있으면 더 알 수 없는 곳이 이탈리아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이탈리아를 가시게되면 나폴리를 비롯한 남부지역에서 느긋하게 지내보는 것도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그 맥주맛... 진정 아시게 될겁니다. ^^
  • 프로필사진 BlogIcon hungryalice 2011.03.15 16:38 신고 아! 정말 저도 나폴리 2일정도 갈려고 햇었는데
    여자 혼자는 참아 달라는 많은 여행자들의 말로 포기 했었는데
    물론 남부투어도 좋고 잼났지만
    나폴리를 제맘대로 못 갔다 온것이 초콤
    아쉽게 마음속에 남아 있어요 ㅎㅎㅎ

    정말 다시 가면 꼭!! 가려구요 ㅎㅎㅎㅎ
    그나저나 이태리는 한달내내 있어도 약간 부족한 느낌인거 같아요 ㅎㅎㅎ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moreworld™ 2011.03.15 22:26 신고 하루 줄인 일정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답니다. ^^
    왕창 줄이고 안갔음 얼마나 속상했을까 싶어요. ㅎㅎ 담번에 이탈리아를 가게 되면 아말피와 카프리, 시칠리아로 해서 남부만 한번 쭈욱~ 돌아보고 싶어요. 저 보고 사람들이 간땡이가 크다고... 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드래곤포토 2011.03.16 19:30 신고 나폴리의 야경도 아름답군요 ^^
  • 프로필사진 BlogIcon moreworld™ 2011.03.18 00:30 신고 유럽의 여느 야경(성 또는 큰 건축물을 비추는)과는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 ^^
  • 프로필사진 BlogIcon durandal 2011.03.20 10:35 신고 나폴리도 많이 깨끗해졌군요.
    9년전 겨울에 가보았는데 낮에 그나마 괜찮았지만
    밤이 되니 사람들이 다니는 보도블럭 위에서 스쿠터들이 레이싱을 하면서 난장판 벌이고...
    애완견이나 경찰마들이 아무데서나 똥 싸고....
    쓰레기는 여기저기 쌓여있고....
    더군다나 대로를 벗어나면 도저히 길을 찾아 다닐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작년에 비행기편 때문에 다시 9년전에 이어서 다시 로마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로마도 많이 깨끗해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사이에 이탈리아에서 도시 정비 작업이라도 벌인것 같습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moreworld™ 2011.03.20 23:10 신고 그렇군요.
    하긴 저도 역에서 처음 나왔을 때 지저분한 모습에 굉장히 놀랐었죠. 깨끗하진 않았어요. 익숙해져서 그렇겠죠?
    관광이 큰 산업인만큼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질거란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알아차리진 못하더라도...
  • 프로필사진 배꼭지 2011.05.20 09:45 신고 나폴리 항에 처음 도착했을때 소감은 지져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체여행이라 구석 구석 가보진 못했지만
    건물들이 대부분 칙칙하고 도로변에는 쓰레기가 뒹굴어 다니고 어떤 연인들은 누가 보든 안보든 진한 스킨쉽도
    하는것을 보고 조금 놀라운 풍경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어쨌든 사진으로 다시보니 반갑네요.
    그래도 나폴리 하면 느껴지는 정취감은 있는것 같습니다 하기야 제가본 나폴리 전경이 나폴리 전체전경이
    아니고 일부분일 테니까요 그래도 기회되면 다시 가고싶습니다 그때는 시간적 여유를 여행하고 싶어집니다
    제 개인 생각으로는 유럽은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조급한 시간에 갔다올려면 너무 아깝습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moreworld™ 2011.05.21 22:08 신고 저도 나폴리에 처음 내렸을 때 너무 지저분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더 공포스러움이 생기는... 근데 조금 있다보니 오히려 더 정스럽게 나폴리가 다가오더라구요. 그래서 편안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답니다.
    유럽은 정말이지 볼 것들, 봐야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
  • 프로필사진 BlogIcon su 2011.08.30 23:58 신고 저도 나폴리에서 3박 했었어요. 처음엔 하도 위험하단 소문에 고민했었는데 4일을 보내고 나니깐 뿌듯했어요. 안다녀왔으면 정말 서운했을거에요 ㅎㅎ
    저는 이태리만 한 달이 넘는 시간을 돌아다녔는데도 부족한 느낌에 마지막 날은 아쉽더라구요. 지금까지 이태리 서쪽, 남쪽을 돌았으니 다음에는 동쪽을 돌아다녀 볼까 해요.
    한 달 넘는 시간동안 이래저래 환상들도 깨지고, 그들의 지나친 여유로움에 화가 났던 적도 있었지만 결국 기억에 남는건 매력적인 풍경과 사람냄새 나던 길목들이네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moreworld™ 2011.09.01 08:53 신고 저는 다음에 이탈리아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남부만 제대로 돌아볼 작정입니다. 아쉬움이 너무 커서... 그러고 보니 동쪽도 있었군요. ㅎㅎ
    한달을 보냈다니 너무 좋으셨겠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정말 마지막에 남는건 좋은 기억들인 것 같습니다. 다닐 땐 조금 짜증도 내고 화도 냈지만 그것들 조차도 행복한 기억이네요. 좋은 추억 함께 나눌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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