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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세계여행

[프라하] 눈먼 시계공의 마지막 걸작 오를로이 천문시계 본문

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체코(Czech Republic)

[프라하] 눈먼 시계공의 마지막 걸작 오를로이 천문시계

moreworld™ 2010.01.23 16:00

프라하의 구시가지는 프라하 관광의 메카라 부르기도 한다. 골목골목 신기한 볼거리는 둘째 치고라도 천문시계, 얀 후스 군상, 틴교회 등 큼지막한 프라하의 명물이 한자리에 모여있기 때문이다. 구시가지 광장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무대가 되기도 했다.


<구시청사 오를로이 천문시계>

 

프라하 구시가지를 거니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단연 구시청사에 있는 천문시계일 것이다. 내가 그 곳에 도착했을 때도, 다른 곳을 찾아가는 길에 슬쩍 보기에도 그곳은 늘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근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천문시계는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렇게 전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냥 시계가 뭐 그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구시가지 광장에서 정각을 알리는 시계를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본다면 그런 생각이 사라질 것이다. 엄청난 인파가 시계의 움직임을 보기위해 숨쉬는 것조차 조심스럽게 침묵으로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시계가 울리면 여기저기서 함께 울려퍼지는 함성~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순간이라 감동이 훨씬 더 크다.




정각을 맞춰서 찾아간 것은 아닌데 다행스럽게도 정각이 울리기 20분 전이라 주변을 살피고 시계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그저 보기에는 갖가지 화려한 장식으로 만들어진 시계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장식들이 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심오할만큼.

정각이 되면 두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해골이 오른손에 감긴 줄을 당기고 왼손으로 모래시계를 뒤집는다. 그리곤 첫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닭이 울고,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나면서 아래 문에서 예수님의 열두제자가 행진을 한다. 이렇게 약20초간 짧은 공연을 보여주고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침묵을 지킨다. 20초의 짧은 시간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많게는 1시간이나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우린 참 운이 좋은 편이었다.


맨 아래 사진은 구시가의 문장이 가운데를 장식하고 그 주변으로 별자리를 나타내며, 12달을 보여주면서 해가 뜨고 지고, 달이 뜨고 지고를 보여준다. 원형장식 주변으로 서 있는 조각들도 의미가 있는데 해골은 죽음의 신, 악기를 가진 남자는 번뇌, 거울을 든 청년은 허영, 금자루를 가진 남자는 욕심을 상징한단다.


구시가지에서도 높게 우뚝 솟은 모습이 돋보인다. 그래서 또 지나쳐서는 안될 포인트가 시청사 탑이다. 많은 인파들로 인해 시계탑 앞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면 12제자를 실내에서 볼 수도 있다. 시계탑을 오르는 길에...


이 시계에 담겨 있는 이야기도 흥미를 더한다.

세계에서 가장 멋진 시계를 만들고 싶었던 왕은 수소문 끝에 실력있는 시계공을 찾게 된다. 시계공도 세계최고의 시계를 만들기 위해 혼심의 힘을 다했겠지. 하지만 왕의 요구로 시계를 만든 시계공은 시계가 완성되자 왕에 의해 눈이 멀게 된다. 그 이유인즉 이와 같은 아름다운 시계를 더 이상 만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눈이 먼 시계공은 손으로라도 시계를 만져보고 싶다고 하여 만졌는데 그 때부터 시계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단다.
그 후 1세기가 지나고 나서 다른 시계공이 수리하여 다시 움직이게 되었다고... 


인산인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시계를 바라보고 있는 관광객이 너무나 많아 가이드들도 자신의 관광객을 잃을까 걱정해 각양각색의 우산과 인형, 깃발 등을 들고 다니면서 관광객들에게 소개한다. 이것 또한 이 구시청사 광장의 잊지 못할 볼거리이다. 정각이 지나고도 발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이곳에서 서성인다. 기념사진찍기도 너무나 힘든 곳이다. ㅎㅎ





<얀 후스 군상>

 

"진실을 사랑하고,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행하라."

 

프라하의 연인에서 전도연이 포스트 잇으로 사랑의 메시지를 붙였던 동상으로 유명한 곳이다. 사실 여기에는 메모가 전혀 없단다. 우리가 갔을 때는 수리중이라 동상자체를 볼 수 없었다. 부다페스트에서도 삼위일체상이 수리중이어서 보지 못했는데 여기도 그렇네. 아쉬워라. 체코의 종교개혁자이자 영웅인 얀 후스. 우리에게 유명한 루터보다 100년이나 앞서 종교개혁을 부르짖었단다. 그는 화형당했지만 지금은 순교자로 추앙받고 있으며 그의 정신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이 군상은 그의 사망 500주기를 기념해서 세운 것으로 늠름하게 서 있는 모습이 예술이라는데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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