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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세계여행

[몽 생 미셸] 옛 수도원의 흔적을 찾아서 2 본문

서쪽 마을 이야기(Europe)/프랑스(France)

[몽 생 미셸] 옛 수도원의 흔적을 찾아서 2

moreworld™ 2010.01.21 22:29

 

<식당입구>


로이스터를 실컷 보고 실내로 들어오면 옛날 수사님들이 생활했던 식당이 나온다.
지금은 이곳이 예전에 식당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중앙에 큰 탁자를 둔 것이 전부이다. 배낭을 메고 지도를 들고 아이들과 이곳을 찾은 엄마의 모습이 슬며시 웃음이 나오게 한다. 우리나라 엄마들도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큰 테이블 위해 커다란 모래시계가 놓여있다. 이 모래시계가 무언가를 의미하는 것 같긴 한데 그 정체가 뭔지는 결국 알아내지 못했다. 식당은 길고 좁은 창들과 여러 기둥들로 이루어진 벽면을 가진다. 그리고 그 아래엔 엉덩이만 살짝 걸칠 수 있는 작은 의자도 함께 있다. 간혹 이곳에서 수도원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는데... 아마도 그때 사용되는 의자인듯 하다.

 

<식당의 독서대>


금은 생뚱맞게 식당에 독서대가 있다. 처음 봤을 땐 성당인줄로만 알았는데 식당이란다. 알고보니 수사님들이 침묵을 지키며 식사를 하는 동안 한 명의 수사님은 이 독서대에서 성경을 낭독한다는 것이다. 침묵의 식사.... 교리교사를 처음 시작하고 1인 1실을 쓰는 침묵피정을 간 적이 있다. 어린 나이에 침묵피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가게 되었는데, 그땐 침묵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던지... 특히 가장 괴로울 때가 식사시간이었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말도 못하고 혼자서 묵묵히 밥만 먹어야 한다는 것이 당시 내겐 너무나 괴로운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그런 침묵이 편할 때가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이것 또한 나이를 먹어감에 가지게 되는 생각이겠지만 말이다. 점 점 점 '말'은 아무생각없이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끼면서 '침묵'의 고귀함도 조금씩 알아간다.

   

<손님의 방>


당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손님방(guest hall)이 나온다.
이곳에서 루이 16세는 기사들에게 서약을 받았다고 한다. 이 게스트홀은 주로 왕들과 귀족들이 사용했던 곳이다. 그것을 알 수 있는 하나의 징표가 큰 홀에 여러 개의 벽난로가 있다는 것이다. 평민들이 묵었던 방에는 벽난로가 없다. 이렇게 차가운 돌들로 이루어진 곳에 겨울에 머물려면 벽난로가 없이 어떻게 견뎌냈을까. 벌써부터 약간의 차가운 냉기가 올라와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데 말이다. 여기 있는 자체가 수행이고, 수양이었을 듯 하다.



<벽난로들>


대한 크기의 벽난로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4-5개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지만 말이다. 기둥과 천정의 아치들이 이 곳이 만들어진 시기를 말해주는 것 같다. 127개의 기둥이 있다고 한다.

 

<기둥의 방>


손님의 방을 지나면 15세기에 만들어진 기둥의 방이 나온다.
이곳은 원래 수사님들의 영안실겸 지하 무덤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Saint Martin crypt>


기둥의 방 옆에는 일종의 기도실인 Martin crypt이다.
철저히 공동체 생활을 추구하는 수도원에서 아마도 이곳은 개인적으로 찾아와 기도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나 추정해본다. 스쳐지나가는 나도 괜스레 이곳에선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다. 그리고 떠들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고해소로 사용해도 좋을 듯한 분위기이다.

 


흔적을 알 수 없는 그림... 무언가에 의해 지워져버렸다.

 

 

 

 

 

 

 

 

통로를 지나 새로운 공간으로 향한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조금씩 손상된 모습이 보인다.

이 곳도 기둥들이 타의에 의해 잘라나간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러 번의 전쟁과 혼란 속에서 이 정도의 흔적만으로 살아남은 것도 참 다행이겠지만

원형그대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슬쩍 든다.

 

 

 

 

<거중기>


거중기는 수도원 아래 입구에서 물건을 들어올린 거중기이다. 사실 이것은 수도원이었을 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이곳이 감옥으로 사용되었을 때 만들어진 것이란다. 죄수 6명이 함께 이 거중기를 돌리면 움직이게 되면서 물건을 들어올리게 된다.

 

<거중기가 움직이는 곳>

 

<피에타 상>


에타는 15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도 전쟁때 손상이 되었다. 이교도들에 의해 손상된 것이라 했다. 주로 이교도들은 머리 부분에 손상을 많이 입히는 것 같다. 아래 미카엘 천사상도 그랬는데...

 

 

<차단된 곳>


지간한 곳은 다 둘러볼 수 있게 만들었는데 이곳은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이 쳐져 있었다. 아마도 수사님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듯 하다. 이 곳을 관리하는 몇 분의 수사님이 생활하고 계시고, 그리고 중요한 전례시기가 되면 이곳에서 피정도 한단다. 그래서 이 공간은 남겨둔 것 같다.

 

<아래 장소와 연결된 통로>


내에서는 마지막 장소이다. 미카엘 천사상을 두어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그런데 그 앞에 나무로 만들어진 통로가 있다. 이 통로를 통하면 아래아래층과 연결이 된다. 예전 수도원으로 사용했을 때 이 곳을 통해 물건을 옮기기도 했다는데... 무언가 다른 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쉽게도 지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꾸만 망각의 영역이 커지는 것 같다. ㅠㅠ

 

<미카엘 천사>


딜가나 볼 수 있는 미카엘 천사상 첨탑의 맨 위에 있는 미카엘 천사상을 제외하고는 이것이 가장 크고 가장 멋있어 보이는 듯 하다. 천사와 함께하는 것은 이곳에서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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