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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세계여행

[잘츠부르크] 음악의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 본문

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오스트리아(Austria)

[잘츠부르크] 음악의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

moreworld™ 2010.01.20 20:21

<미라벨 정원 입구>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으로 유명한 미라벨 정원은 잘츠부르크 신시가지에 있다. 17세기 대주교였던 볼프 디트리히가 애인인 잘로메 알트에게 바친 궁전이란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 사이에서 15명의 자식이 있었단다. 지금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던 절대적 권력의 성직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증거물이다. 하지만 그들의 로맨스는 그리 행복하진 않았던 것 같다. 주교였던 디트리히가 권력을 잃고 난뒤 애인이었던 잘로메 알트는 궁을 빼앗겼고, 죽음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 이후로는 대주교의 별궁으로 사용되었다. 18세기 초에와서 힐데브란트가 개축했고, 이름도 지금의 이름 미라벨 궁전으로 바뀌었다. 이후 한번의 화재가 있었고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950년 이후로는 시청사로 사용되었단다. 화려한 꽃들과 조각들이 미라벨 정원을 한층 더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그 시절 성직자들이 지금의 성직자들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참 궁금하네...("너네 참 안됐네..."라고 할까? ^^;)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도레미송을 부르던 곳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도레미송을 흥얼거리며 다녔다. 나도 덩달아 따라 한번 불러본다. 나무 뒤에서 금방이라도 마리아가 달려나올 것만 같다. 올망졸망한 꼬마들도 함께... 도심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몇 백년이 지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산책도 다니고 와서 책이나 신문도 보는 그리고 데이트도 하는 한적한 장소가 되었다. 사실 나는 이렇게 깍아놓은 듯 반듯한 정원은 별로다. 정원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인위적인 것보다는 자연적인 것들로 채워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거제도 근교에 있는 외도의 사진을 보고 참 멋있다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가보고는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진 못했다. 유럽의 정원들은 (내가 몇 곳을 가보진 못했지만) 주로 이렇게 다듬어진 것들이 많은 듯하다. 그냥 살짝 정리만 해줘도 충분할텐데 말이다.

여기에선 사람이 안들어간 사진이 별로 없다. 아마 이때부터 우리가 카메라 메모리의 압박을 느꼈던 것 같다. 계속해서 지워나간... 3기가 카드와 256을 가져가고, 메모리 스틱 2기가를 갖고 갔었는데 컴터를 사용할 수 없어 3기가 256메가 밖에 채울 수 없었다. 초반에 넘 정신없이 찍었던 것 같다. 그래서 돌아오고나서 찍었다고 기억하고 있는 사진이 없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아쉽다. 또 언제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또 한가지 추억을 만들어보자면 내게 이곳은 단 한번 밖에 쓰지 못한 잘츠부르크 카드를 잊어버린 슬픈 장소다. ㅠ.ㅠ



미라벨 궁전에서는 호엔잘츠부르크성도 잘 보인다. 건물들이 참 조화를 잘 이루는 것 같다. 만약 여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물들이 우리나라에 있다면 어떨까...하고 생각했는데, 예전엔 멋있을거라고,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짓지 못할까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아마 주변의 어울리지 않는 건물의 외관 때문에 어쩌면 굉장히 볼품없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심지에 있는 유럽풍의 여관이나 모텔 건물이 그다지 아름답다는 생각이 안드는 이유가 바로 그 이유일 것이다. 그래도 이 곳에선 참 아름답단 생각이 든다.


<조각상>

익살맞아 보이는 얼굴형이 각진 얼굴보다 좀 더 푸근함을 느끼게 한다. 쭉쭉빵빵 잘 빠진 조각상보다 훨씬 더 정감이 간다.


<잘자흐 강변에 있는 카라얀 생가>

잘츠부르크에 살고 있던 후배가 얘기해주지 않았다면 절대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을 곳이다. 유럽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조금이라도 알려진 사람들과 관련이 있는 곳은 굉장히 부각시켜 관광지화시키던데 이곳은 카라얀의 명성에 비해 너무 조촐하다. 다른 사람이 살고 있어 그런가? 여기 살고 있는 사람은 카라얀과 관련있는 사람일까? 아마도 카라얀은 어린 시절 이 멋진 강변에서 뛰어놀면서 꿈을 키우고, 건너편에 있는 모짜르트 생가를 보면서 모짜르트와 같은 멋진 음악가이기를 상상했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엔 자신의 꿈을 이뤄낸 세계 최고의 maestro~
어릴적 카라얀이 지휘봉을 두손으로 들고 고개를 숙인 사진 아래에서 피아노를 쳤었다. 그러면서 그땐 나도 멋진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지금은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고있지만 그래도 그의 집앞을 지나니 카라얀이 남같지 않다. ㅎㅎ
지금도 내게 카라얀은 최고의 maestro이다. 하지만 그의 인상을 보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무지하게 힘들었을 것 같다. 인상은 무쟈게 카칠할듯하니. 하지만 조수미에게는 더 없는 은인이겠지. 

이 집 앞에서 한글로 된 여호와의 증인 안내서를 나눠주는 외국인 아저씨가 있었다. 이 아저씨는 각국의 언어론 된 여호와의 증인 안내서를 가지고 다니면서 관광객들에게 나눠주고 설명을 해준다. 내게도. 종교의 힘이란...


<모짜르트 생가>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 게트라이데가세로 들어서면 모짜르트 생가가 있다. 몇 번을 왔다갔다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돌아오기 직전에 알게됐다. 모짜르트가 태어난 곳이다. 게트라이데가세에서 가장 혼잡한 곳이라 잘 알아채지 못했나보다. 여튼 사람들은 정말 많았으니. 200년이 넘은 건물이 이렇게 건재하다니 놀랍다. 지금은 모짜르트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입장료에 비해 볼건 별로 없다는 말에 겉모습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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