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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세계여행

[비엔나] 황금빛의 향연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본문

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오스트리아(Austria)

[비엔나] 황금빛의 향연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moreworld™ 2010.01.14 21:43



미술사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다음 목적지인 벨베데레 궁전을 가기 위해 헤매고 있는 상황에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걸어준 페리 아저씨. '안녕하세요~'라는 익숙한 말로 도와주겠다고해서 벨베데레 궁전을 물으니 직접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ㅋㅋ 근데 가다가 맥주먹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가다보니 우리의 계획이 완전 꽝되버렸다. 하지만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줘서 뭐라할 수가 없었다.

페리아저씨는 원래 이라크 사람인데 20년 전에 비엔나로 와 택시운전을 하며 살고 있단다. 딸은 미국에서 법을 공부하고 있어 혼자살고 있단다. 그래서인지 사람을 아주 그리워하는 듯이 보였다. 특히 한국사람들을 좋아한다면서 짧은 단어들을 이야기했다. 빨리빨리~ 대~한민국 ㅋㅋ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이제는 완전히 계단에 자리잡고 주저앉는다. 그리고는 가방을 뒤적이다 한국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주고받은 편지들도 보여주면서 너무 좋아했다. 한 아이가 한글로 편지를 보내 읽지 못했다면 편지를 내민다. 다행히 어렵지 않은 말들로 이루어져 어설프게 영어로 대역해주기도 하고... 난 어설프게 영어로 대화하는게 무지 재밌어 같이 떠들어댔는데 동생은 계획한 관광을 다하지 못해서인지 좀 섭섭해하는 듯 하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페리 아저씨와 함께 벨베데레로 향한다.

<벨베데레로 가는 도중 만난 카를 교회>

카를교회는 비엔나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 교회라 한다.
고딕양식보다는 조금은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그리고 양쪽의 기둥이 안정감을 잡아주는 것 같다.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도 빠질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진다.



벨베데레 궁전 출입구 맞은편에 있는 건물이다. 벌써부터 클림트의 향기가 가득하다. 하긴... 비엔나 자체가 클림트였지만서도.
비엔나에서는 클림트의 영향력이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여기저기 클림트의 작품이 없는 곳이 없다. 하물며 식당, 호텔까지도... 호텔레스토랑 웨이터도 클림트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넥타이를 매고 있으니.

클림트가 한 도시, 아니 한 나라를 먹여살린다. 백년이 넘게... 앞으로 또 얼마나~ 


<벨베데레를 지키고 있는 사자?>


바로크 양식의 궁전. 상궁과 하궁으로 나누어져 중앙은 정원으로 이어져 있다. 오이겐 공의 여름 별궁으로 벨베데레는 '전망이 아름다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난 여기가 특히 전망이 좋아 그리 이름을 지었나보다..하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여기저기 벨베데레라는 이름을 가진 궁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많은 벨베데레 중 제일 유명한 곳이 이곳이란다.
사실 쉔부른 궁전이 더 가고싶어 여기서 클림트를 만나고 빨리 가야지했는데 웬걸~ 페리 아저씨하고 얘기하고 놀다가 완전 틀려버렸다. 우리는 회화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궁만 관람하고 시내로 향한다.

<벨베데레 입장권>

학생 5Euro로 상궁, 하궁, 아틀리에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회화관의 로비 샹들리에 모습>

사실 이때부터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했다. 비엔나에선 사람들이 많아 치이다보니 좀 더 힘들었던 것 같고, 여기 드리기 전 페리아저씨가 사준 맥주 한잔이 몸을 노곤하게 만든 것 같다. 궁전이었다고하니 샹들리제 하나도 화려하다. 벽면을 보라. 시간의 흔적을 담아 고풍스러움을 보여주면서도 전혀 촌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천정의 모습>


벨베데레 궁의 2층 홀은 오스트리아 주권회복 조약이 조인된 역사적인 장소이다. 아직까지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붉은색 리본으로 장식을 하고 있었다. 1945년이면 우리나라가 독립했던 때와 동년인데...


몇 해전 달력에서 봤었던 그림을 실제로 만났다. ㅎㅎ
아래 여자 아이의 그림은 하나는 클림트의 것, 다른 하나는 그의 제자가 그린 그림이다.
어떤게 클림트의 그림일까? ^^

<키스와 유디트1>

한쪽벽에 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 Kiss!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는지... 정말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혹자는 키스를 보고 숨이 멎을 것 같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다리가 굳어 움직일 수 없었다고 했다. 나 역시 클림트의 키스가 내 눈앞에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 곳에서 이것을 봄으로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



클림트의 작품 앞은 몇 시간을 서 있어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이 곳에 왔다하더라도 인접한 곳에서 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기다림... 기다림 끝에 얻는 감동이라 더 크겠지.
클림트를 이해하기 위해 이쪽으로도 한번 보고, 저쪽으로도 한번 보고...

<상궁에서 바라본 하궁의 모습>

<정원의 모습>

모래와 잔디로 이루어진 정원이 꼭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분위기다.
폭신폭신하고 따뜻할 것 같아 맨발로 뛰어가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가 없다.

한참동안 클림트에 젖어, 벨베데레에 젖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밖으로 나오니 페리 아저씨가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오고가는 관광객들을 보며 미소지으면서... 우린 그가 기다리리라곤 상상도 못하고 우리 생각만 하며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기다리고 있다니... 그의 과한(?) 친절에 약간의 부담감도 느껴지지만 그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해주는대로 있기로 했다.

이젠 비엔나의 번화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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