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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세계여행

드디어 쿠바, 아바나(Havana)의 첫 인상 본문

동쪽 마을 이야기(America)/쿠바(Cuba)

드디어 쿠바, 아바나(Havana)의 첫 인상

moreworld™ 2017.07.04 01:51

 

짧은 파나마 일정을 끝내고 쿠바로 향하는 길, 3시간이 채 안되는 비행시간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탑승시간을 기다렸다. 항상 마지막 즈음에 탑승하는 습관 때문에 다른 승객이 모두 타기를 기다렸다 탑승구에 서는 순간, 좌석이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야호! 이런 행운이...

 

중남미에서 구간 이동을 하며 코파항공(Copa airlines)과 스카이항공(Sky airline)을 이용했는데 꽤 쾌적하고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해준 코파항공에 더 맘이 가는 건 당연한 일! 비행시간이 짧다는게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탑승하자 이륙하기도 전에 웰컴 드링크에 간단한 식사까지 제공해주어 기분 좋게 한 접시를 비웠다. 국적기에선 한 번도 업그레이드 되어 본 적이 없는데 처음 탑승하는 비행기에서 이렇게 업그레이드가 되다니 놀랍기만 하다. 지난번 포르투갈에 갈 때 루프트한자 업그레이드도 그랬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업그레이드가 되기도 하는구나 싶다.

 

코파항공(Copa Airlines)

 

코파항공은 파나마 국적기로 중남미에서 항공기를 이용해 국가 간 이동, 도시 간 이동을 할 때 꼭 한번은 만나게 될 항공사다. 파나마가 중미와 남미 사이에 위치해 있기도 하고, 미국과 가까운 관계를 가지고 있어 작은 나라임에도 많은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아메리카 대륙의 주요 허브(hub)임을 자처한다.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이동을 비롯해 위로는 캐나다 토론토, 몬트리올, 아래로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칠레 산티아고까지 취항한다. 코파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star alliance member)로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코파항공 취항지: https://www.copaair.com/en/web/gs>

 

 

★ 쿠바 입국비자 구입하기: (투어리스트 카드: http://kimminsoo.org/1064)

 

 

 

쿠바 입국을 위해 투어리스트 카드(비자)를 작성하고 창밖을 보니 투명한 카리브의 바다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아마추어 야구의 강국 답게 야구 그라운드도 보인다. 진짜 쿠바가 가까이 왔다는 생각에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아바나(Havana, 하바나) 공항에 도착하니 6시가 조금 넘었다. 공항에서 약간의 환전을 하고(공항은 환율이 비싸기 때문에 최소한의 환전을 권한다), 혹시나 동행자를 구할 수 있을까 싶어 몇 명과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잘 맞는 사람이 없어 혼자 택시를 타고 숙소까지 가야했다. 공항에서 시내 숙소까지 20쿡(1cuc=1$/ 사실 공항에서 제시하고 있는 공식적인 택시비는 30쿡이었다)으로 결코 싸지 않은 비용이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날 숙박비가 10쿡이었던 걸 생각하면 택시비가 어느 정도 비싼지 알 수 있지만 호텔이 아님에도 골목을 뒤져 숙소 문 앞까지 데려다 준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가능하다면 동행을 구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

 

 

▲ 카피톨리오(전 국회의사당) 앞 대로

 

아바나에서의 첫 날 밤은 상당히 버라이어티했다. 숙소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은 쿠바가 처음인 나를 위해 시내를 한바탕 휘저으며 곳곳을 소개시켜줬고, 얼떨결에 그들과 함께 럼주(rum) 투어(한 장소에서 한 잔의 럼주)를 하기도 했다. 공항에서 환전한 돈을 택시비로 모두 써버린 내게 환전소의 역할도 해줬고, 저녁 식사를 위한 싸고 맛난 집까지 소개시켜줬다. 또 쿠바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는 길거리 싸움까지 함께 구경한 우리는 고작 하룻밤의 인연인데도 적잖은 공감대를 가질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새로운 숙소를 찾기 위해 홀로 나선 나는 진짜 쿠바, 아니 진짜 아바나의 모습을 만났다.

 

▲ 중앙공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바나는 광장, 건물 등 물리적인 환경도 인상적이었지만 그 속을 가득 채운 쿠바인들의 일상의 모습이 나의 관심을 더 끌었다.

 

하루를 여는 그들의 부산스러움이 매일 아침 내 창을 두드렸고, 못 이기는 척 일어나 창 밖을 내다보면 그들의 흥겨움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온다. 뭔가 상당히 부족해 보이지만 부족함으로 인한 각박함은 크게 보이지 않았고, 게으름과는 다른 느긋함이 느껴졌다. 처음 봐도 친구인 것처럼 가깝게 다가오고, 언제나 흥이 넘친다. 어디서나 흘러나오는 신나는 음악,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 음악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 덕분에 내 마음은 언제나 하늘 위를 둥둥 떠다녔다.

 

 

 

오비스뽀 거리(Calle Obispo)로 가던 길 어딘가에서 만난 쿠바 아이스크림. 미국의 경제제재 때문에 일상적인 물자가 굉장히 부족한 가운데서도 아이스크림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맛도 탁월했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건 가격! 야자수 통에 담긴 아이스크림 하나가 고작 10모네다*(한화 약 500원) 밖에 하지 않는다는 거다. 개인적으로는 쿠바에서 가장 맛있다고 유명한 그 아이스크림보다 이게 훨씬 맛났다.

 


 

*모네다

쿠바의 화폐는 내국인용(모네다, CUP)과 외국인용(쿡, CUC)의 이원체계로 되어 있다. 원칙적으로 외국인들에게는 쿡으로만 환전을 해주고, 쿡을 사용하도록 한다. 1CUC은 1$와 같고, 1CUC은 24CUP와 같다. 그들의 화폐 체계를 예로 살펴보면 똑같은 햄버거 하나에 외국인들에게는 3CUC을 받고, 5CUP를 받는다. 다시 말해 외국인들에게는 3,000원을 받고, 내국인들에겐 200원을 받는 것과 같은 것이다. 꽤 헷갈리는 체계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응하게 된다. 그러나 어떨 땐 기분이 조금 나쁘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도 그들만의 방식인 것을...

 


 

 

 

 

쿠바의 역사적 흔적이 남아있는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중앙광장에 비해 사람들도 적고, 그닥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스페인의 지배, 미국의 지배 등 쿠바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있는 장소가 인접해 있는 곳이란다. 내겐 말레꼰으로 가는 길목에 지나지 않았지만 말이다.

 

 

 

 

 

 

 

 

 

 

쿠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내게 그 이미지는 올드카(Old Car)였다. 이 역시 무역제재, 경제제재 때문에 생긴 풍토이지만 이젠 누구나 인정하는 쿠바의 대표 이미지가 되었다. 핸드폰 바꾸듯 아무렇지도 않게 자동차를 바꿔가는 요즘 시대에 '내 차는 얼마나 오래됐어'가 자랑이 될 것이라 상상도 못했지만 적어도 쿠바에서 만큼은 오래된 차가 자랑이 된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차들이 도로 위를 점령하는 이 엄청난 풍경, 지금도 눈 감으면 떠오르는 쿠바의 풍경이다.

 

 

 

말레꼰 해변(Malecon)은 여행자들도 즐겨찾는 곳이지만 쿠바 사람들도 정말 좋아하는 곳이란다. 8Km정도 방파제로 길게 이어진 길이라 해질녘 산책하기에도 좋고, 한가롭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곳이다. 다만 파도가 너무 세게 쳐 방파제를 넘어오는 일이 다반사라 잠시 정신줄을 놓으면 바닷물에 샤워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아바나에 있는 동안 2번 말레꼰을 찾았는데 한번은 너무 잔잔한 파도에 놀랐고, 또 한번은 엄청나게 치솟은 파도에 놀랐다. 당최 예측할 수가 없다.

 

말레꼰 해변의 파도가 높아지면 사람도, 차도 모두 통행금지된다.

 

 

 

 

 

 

아바나 연인들의 대표적인 데이트 장소라더니 아름다운 석양이 해안을 가득채우면 연인들의 속삭임도 함께 채워진다. 카리브해의 석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없던 사랑도 싹틔울 수 있을 듯 하다.

 

 

카리브해의 석양을 바라보며 오픈된 올드카를 타고 말레꼰을 달려보겠다는 계획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잊지 못할 풍경 하나는 얻어왔다. 다시 아바나에 가게 된다면 가장 먼저 말레꼰으로 달려가 주저하지 않고 빨간 올드카에 올라타리라. 그렇게 말레꼰 저 끝까지 달려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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