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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세계여행

오르락 내리락 힘들어도 행복한 리스본 본문

서쪽 마을 이야기(Europe)/포르투갈(Portugal)

오르락 내리락 힘들어도 행복한 리스본

moreworld™ 2016.12.02 01:10

 

 

눈 감으면 떠오르는 리스본 풍경,

리스본(Lisbon)이라는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때마침 읽었던 책 한권이 리스본행을 불지폈다. 강한 끌림으로 만났던 리스본은 영화 속 장면들이 살아나온듯한 풍경을 가감없이 내게 펼쳐놨다.

 

 

첫째날...

늦은 밤에 도착해 긴장을 풀고 한숨 돌리고 나니 그제야 리스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 위로 보이는 저 성이 바로 산 조르제 성(Castelo de Sao Jorge)이구나. 둥근 달이 조르제성을 더욱 비장한 모습으로 포장하는 듯 하다. 그래서 결정된 리스본에서의 첫 일정, 바로 산 조르제성이다.

 

 

 

관광안내소에서 시가지 지도를 하나 받아들고 신이 나서 걷고 또 걸었다. 좁다란 골목길이 좋았고, 간간히 코 끝에 와닿는 오렌지향이 싱그러웠다. 바람에 나부끼는 빨래들이 내게 손짓하는듯 느껴졌다.

 

 

 

 

 

아뿔싸...  직접 걸어보지 않는다면 알지 못하리라!

 

평면의 종이에 그려진 리스본은 밋밋했지만 실제로 만난 리스본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굴곡진 땅에 얹어진 도시였다. 하긴... 1755년 11월 대지진으로 살아남은 것은 7개의 언덕 뿐이라던 말도 있으니 미리 눈치채지 못한 내탓이리라.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가장 자주 찾게되는 알파마는 굴곡의 최고봉을 보여준다. 덕분에 등을 맞댄 건물의 1층과 3층이 서로 만나는 오묘한 풍경도 원없이 볼 수 있다.

 

 

언덕을 헤매던 차에 만난 아이들...

계단과 계단 사이 작은 공간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아이들이다. 헛발질 한 번이면 공은 끝도 없이 멀어져갈텐데 용감하게 이곳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포르투갈이 축구강국일 수 있는 이유, 조금은 알듯 하다.

 

 

 

조금 완만해지는 듯하면 또 다시 나오는 경사, 그래도 짜증스럽지 않은 이유는 이곳이 누군가에겐 삶의 터전이기 때문일테다. 그들 하루하루의 삶이 쌓여있는 곳에 나의 하루를 보태며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리스본에선 인공적인 전망대를 찾을 필요가 없다. 종탑에 올라가지 않아도 확 트인 사방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 즐길 수 있는 일곱개의 언덕이 있으니 말이다. 드넓게 펼쳐진 테주강과 붉은 지붕이 가득한 또 다른 언덕을 바라보며 먹는 샌드위치와 커피 한잔, 고급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은 최고의 만찬이다.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 그라사 전망대, 세뇨라 두 몽테 전망대는 조르제 성에 가면서 한번에 둘러 볼 수 있어 더 좋다.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는 테주강이 가장 잘 보이는 전망대로 대형 크루즈선의 모습도 함께 담을 수 있다. 그라사 전망대는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 좋고, 세뇨라 두 몽테 전망대는 일몰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이었다. 어느 하나 버릴게 없다.

 

 

 

언덕으로 이루어진 리스본을 여행할 때 꼭 한번은 타게 되는 트램. 특히 28번 트램은 꼭 한번 타야한다는 의무감 마저 든다. 덜컹거리며 좁은 길을 달리는 트램을 타고 있으면 정말 롤러코스트를 탄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물론 속도는 전혀 그렇지 못하지만 말이다.

 

 

 

 

조르제 성을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찾는다면  상 페드로 알칸타라 전망대나 산타 카타리나 전망대를 찾는 것이 좋다. 조르제성과 마주하며 색다른 리스본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이곳 역시 경사가 장난이 아니라는... 다행스럽게도 전망대까지 이용할 수 있는 아센소르(Ascensor)가 있다(3.6유로). 아센소르는 트램도 케이블카도 아닌, 그렇다고 엘리베이터도 아닌 작은 전동차인데 포르투갈 국가기념물로 지정된 이동수단이다.

 

 

바이샤 중심부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도 언덕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Elevador de Santa Justa)는 프랑스 건축가 에펠(Eiffel)의 제자가 만든 리스본의 명물이다. 에펠이라는 이름과 운행된지 100년이 다 되어간다는 점 때문인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은 쉽게 끊이지 않는다.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를 타면 지금까지 이야기한 전망대 가운데 유일하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전망대에 이르게 된다. 건물 옥상과 이어진 곳인데 굳이 돈 들여가며 갈 필요가 있을까 싶다. 아!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언덕 뒤쪽으로 올라가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요상한 전망대이다.

 

짐을 들고 숙소를 찾아갈 땐 미치도록 싫은 언덕이지만 거닐다보면 나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 언덕배기 도시, 리스본.

오늘도 추억 속에서 리스본을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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