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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세계여행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에서 만난 대탐험가, 콜럼버스 본문

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스페인(Spain)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에서 만난 대탐험가, 콜럼버스

moreworld™ 2016.10.24 00:35

 

스페인 광장의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이 나에게 선물이었다면 세비야 대성당(Sevilla Cathedral)은 오래 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던 곳이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저 성당에 잠들어 있는 탐험가 콜럼버스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이제 곧 문닫을 거야!, 30분 안에 나올 수 있음 들어가."

 

생각보다 비싼 입장료에 놀랄만도 했지만 다른 것들을 다 포기하고, 콜럼버스만 만나도 충분하다 생각했다. 두번 생각할 것도 없었다. "당연히!"

 

 

 

세비야 대성당을 만나고 가장 놀란건 어마어마한 규모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에서 이탈리아의 성베드로 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 다음으로 큰 성당이란다. 하늘만큼 솟아있는 천정과 압도적인 크기의 대리석은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곧 폐장하기 때문인지 성당 내부는 엄청 컴컴했다. 그렇게 어두운 와중에도 사방의 제대와 벽장식은 화려하고 빛나고 있었으니 빛을 제대로 받으면 상상도 못할만큼 화려할 것 같다.

 

 

 

 

시간에 쫓겨 본래 목적마저도 놓칠까 싶어 콜럼버스를 만나기 위해 정신없이 달렸다. 역시나 모두 떠나간 성당에서 그나마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이 콜럼버스묘 앞이었다.

 

땅에 발을 붙이고 산 세월이 많았을까, 이리저리 유랑하며 다닌 세월이 많았을까?

 

지금도 그는 여전히 유랑 중으로 보인다. 사실 이 묘가 콜럼버스의 것인지 확실치도 않다. 현재 도미니카공화국에도 콜럼버스의 무덤이라 주장하는 곳이 있다. 이사벨 여왕의 신임을 받던 그는 반복된 실패로 사기꾼으로 몰려 비참한 노후를 맞았다. 죽는 순간 "나를 신대륙에 묻어 주오. 죽어도 스페인 땅에는 절대 오지 않겠소."라는 유언을 남겨 지금과 같은 묘를 가지게 되었다. 본래 쿠바에 묻혀있었는데 스페인으로 데려왔다고... 헌데 놀랍게도 도미니카공화국은 진짜 콜럼버스의 유해를 자신들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DNA검사까지 하고도 여전히 오리무중...

 

 

 

여유가 있었다면 미사도 드리며 오르간 소리도 한번 들어봤을텐데 아쉽다.

콜럼버스 묘만 보면 된다던 생각이 이렇게 바뀐다. ㅠ

 

 

 

 

어둠 덕분에 나머지는 휘리릭~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은 이만... 하려다 종탑까지 올라가버렸다.

 

 

 

세비야 성당의 볼거리로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히랄다 탑(La Giralda)이다.

본래 이슬람 사원이었던 곳에 성당을 지은 탓에 이슬람 사원의 흔적도 조금 남아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히랄다 탑이다. 죽도록 힘들었던 이탈리아 종탑의 계단과 달리 세비야 성당의 종탑은 비탈진 경사로로 올라갈 수 있었다. 과거 말을 타고 오르내렸기 때문이란다. 서서히 드러나는 세비야의 전경이 가슴 뛰게 만든다.

 

 

 

 

 

특별하지 않은 듯 특별한 세비야의 풍경에 고마움이 느껴졌다. 짧은 시간 세비야행이 무질없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 마음을 싹~ 가시게 만들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해! 우리 행복하게 헤어지자'는 듯 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한눈에 담을 수 없었던 세비야 대성당이 종탑에서는 그나마 형태를 드러낸다. 하늘을 찌르는 고딕양식의 날카로움에 또 다시 놀란다. 종소리 때문에 겨우 정신 차렸다.

 

1월 말에도 나뭇가지 한 가득 열려있는 오렌지 나무도 절대로 지나쳐서는 안되는 곳이다.

 

 

세비야 대성당 벽면에 가득한 낙서다. '세계적인 유산에 저런 낙서를? 도대체 누가?'라고 생각했는데 세비야 대학생들의 솜씨다. 졸업을 기념하며 대성당 벽면을 낙서로 채우는 것이 그들의 전통이란다. 좀 희안한 듯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참 재미난 곳이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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